others/kenya20072007/09/28 12:22
경고: 스크롤 압박성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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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 온지 35일째 되던 7월 23일 월요일날 일어난 일이다.
지금 생각하면 약간 피식한 일이지만, 다시 겪기는 정말 싫은 일이였다.
평소처럼 아침에 화장실 급할때 일어나서 화장실 갔다 온 후에,
그 전날 설겆이 안 해놨던 접시들을 설겆이 하려고 물에 담근 후,
스펀지를 집어드는 순간 뭔가 내 손바닥을 콱 쏘는 것이다.
맨 처음에는 스펀지에 까칠까칠한 부분이 나를 긁었구나 생각했는데,
손바닥을 들었을때, 오른쪽손가락만한 갈색빛 전갈이 데롱데롱 매달려있는 것이였다.

정말 이런 일은 처음이라서, 맨 처음 5초동안은 설마 나 죽는거 아니야?
이런 생각도 들었다.
다행이도 일꾼들이 응급처치도 빨리해주고, 그리고 먼 곳에 있는 병원까지 가서
해독제를 맞았기 때문에 오른 팔 넘어서까지는 독이 안 퍼졌다.

목사님이 나이로비 가 계실때 일어난 일이라서, 난 더욱 불안했었다.
고통을 말로 설명하자면은, 엄청 따끔따끔한, 어디 벌에 쏘인듯한 고통이
24시간 동안 지속된다는 것이다.

근데, 나중에 다른 선교사님한테 들었는데 내가 물린 전갈은 꼬맹이전갈이라서
독이 많이 없덴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나에게 살아있다는것에 감사하는것을 가르쳐주려고
이 전갈을 보내신게 아닐까?

엄마한테 다 낫고나서 이 얘기를 통화 도중해 했는데, 처음엔 엄청 놀라셨다.
근데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이 얘기를 마치 가문의 영광처럼
다른 분들한테 말하고 다니시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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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전갈 물린 날) 일기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뱀을 집으며 무슨 독을 마실찌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 (막 16:17-18)


그리고 나서 내가 케냐에있은지 38일째, 7월 26일날,
여의도 순복음교회 강북성전에서 단기선교팀들이 왔다.

사실 난 혼자있는게 너무 외로웠기 때문에, 사람들이 매우 그리웠다.
더군다나 그 때는 정말 외로움의 극이였다.
목사님은 4일이 넘게 나가계셨고, 난 전갈에 물린지 3일째되는 날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팀이 오는 날 덜 지어진 병원 지붕에 올라가서 팀들 오는 것만 계속 기다렸다.

그리고 나서 팀이 왔다. 총 6명. 남자 3명, 여자 3명이였다.
내 성격상 사람들이랑 빨리 친해지는게 힘들어서,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그 때는 그 팀 멤버들도 마음을 열고서 쉽게 다가와줬고
나도 무척이나 외로웠던 터라 평소보다는 더 일찍 친하게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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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성전 단기선교팀 멤버들, 그리고 목사님 일꾼들이랑 함께. (멤버중에 한명이였던 진성이형은 카메라 붙잡고 있음)


단기선교팀이 오자 내 생활패턴이 다 깨져버렸다.
원래 화장실이 급해서야 일어났던 내가, 아침 큐티때문에 새벽 6시에 일어나야만 했었고,
밤에 해지면 한시간정도 기도하고서 9시쯤 잤던 내가,
다른 사람들 다 샤워하고, 밥 같이 먹고, 기도회까지 해서 12시쯤에 자게 되버렸다.

그래도 혼자 쓸쓸히 외로움을 이겨내는 삶보단,
이렇게 시끌벅적하고 같이 밥먹고, 같이 활동하는 삶이 조금 더 낫다는걸 깨달았다.

가장 팀이 와서 좋았던 것은 역시나 밥먹는 거였다.
같이 먹는 다는 즐거움도 있지만, 더 다양해지고, 풍요로워진 식단때문에
일하는것도 즐거웠고 더욱 더 효율적이였다.
팀이 오기 전에는, 맨날 밥에다 김, 밥에다 김치, 밥에다 깻잎,
그리고 목사님께서 나이로비에서 들어오실때마다 국 갖고 오시면
냉장고가 없기 때문에 상하기 전에 먹는다고 열심히 먹었었는데,
이제는 팀원들이 그럴 걱정할 것 없이 매 식사때마다 새로운 요리로
우리 배를 채워줘서 매우 좋았다. :)

그리고 내가 하는 일들도 더 다양해졌다.
전에는 공구리한다고 삽질만 열심히하고, 돌도 옮기고, 철근도 만들고 했었는데
이제는 정화조도 파고, 페인트 칠도하고, 파이프도 연결하였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들정도로 힘들었던것은 정화조 파는 일이였는데
이 정화조가 뭐냐하면은 바로 똥, 오줌이 파이프로 미끄럼타고 골인하는 곳이다.
그래서 오래 쓸려면은 깊게 파야하는데,
여기 아프리카 흙은 흑토(black soil)이라고 아무 쓸모도 없고 돌처럼 딱딱한 흙이다.
그래서 땅파는 것이 절대로 쉽지가 않다.

그리고 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아래서 방패라고는 겨우 밀짚모자하나갖고서
더위와 싸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아니다.
시원한 얼음물이라도 있으면 훨씬 좋겠지만, 아프리카에는 전기가 없다구!
얼마나 구름이 우리 위를 가려주기를 기도했는지 모른다.

먼저 곡괭이로 땅을 다 헤쳐논 다음에, 삽으로 그 흙들을 다 밖으로 던져야 했었다.
그래서 우리는 팀을 2개로 나눠서, 한 팀은 곡괭이로 땅 헤치고, 한 팀은 던졌다.
나도 둘 다 해 봤는데, 개인적으론 삽질하는게 더 편하더라.
지난 한 달간 엄청난 양의 공구리를 준비하면서 단련된 내 삽질 기술은
여기서 드디어 빛을 보았던 것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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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프레임도 나무로 일일이 다 만들어서 올렸었는데,
좀 디테일한 사진은 내 싸이가면 (http://www.cyworld.com/gyusub) 볼 수있다.

저 무거운 프레임들을 6개 지붕 위로 올렸어야 했는데,
다른 무거운 것들은 좀 힘들다 싶으면 옮기다가 내려놓을 수도 있는데,
저런 것들 한명이라도 힘들다고 내려놓으면 다 죽기때문에
아무리 지치더라도 힘들더라도 내려놓을 수 없어서,
정말 협동심과 단결심이 필요한 고렙 스킬이다.


시편 36:1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주일날은 교회에서 단기선교팀 멤버들이 앞에서 재롱도 떨고,
풍선, 바람개비, 비눗방울들로 성도님들을 아주 즐겁게 해줬다.
(거기 마싸이 분들은, 나이가 지긋하신분들도 풍선을 생전 처음봤기때문에
매우 즐거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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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면서 재롱 떠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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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복장의 마싸이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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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받고서 되게 좋아하는 마싸이 부족들.


열심히 일한 날에는, 목사님께서 일꾼들 수고했다고, 염소 한 마리를 잡는다.
거기가서 나는 염소 숯바베큐 한 것을 2번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다.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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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nya 2007 두번째 한달 첫번째 이야기 여기서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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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yus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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